[떠나는 崔炳國중수부장]수사前「귀거래사」읽었는데 결국…

  • 입력 1997년 3월 22일 08시 12분


21일 전격경질된 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국민들의 정서가 한보수사를 믿지 못하겠다는 상황에서 의혹을 불식한다는 차원에서 교체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의 전격경질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최중수부장은 『오늘 오전 10시경 교체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총장도 「수사외적인 문제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고 검찰 내부적으로도 수사책임자를 교체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 수뇌부도 함께 용퇴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검찰총장은 중요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뿐 실질적으로 수사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수사에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金賢哲(김현철)씨 수사와 관련, 『계속 수사중이어서 「자신있다」고 확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그는 『지난 한보수사 때 중국 초나라 굴원의 「어부사」를 읽다가 이번 김현철씨 수사를 앞두고 도연명의 「귀거래사」를 읽었는데 결국 맞았다』고 덧붙였다. 〈서정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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