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수사]『안기부 따로 경찰 따로』시간 낭비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2분


【성남〓박종희·이명재·신치영기자】 이한영씨 피격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째인 24일에도 안기부와 보안사, 경찰의 공조부재로 수사의 가닥이 잡히지 않고 있다. 경찰에 파견된 안기부 기무사요원들이 독자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거나 은밀하게 독자수사를 하고 있어 정보공유를 할 수 없는데다 각 기관이 같은 참고인을 중복조사하는 등 수사력을 낭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안기부는 이씨의 전화번호추적을 의뢰한 용의자가 대구와 마산의 은행에서 심부름센터에 송금하는 장면을 담은 은행 폐쇄회로TV 화면을 지난 17일 확보했다. 그러나 독자적인 수사를 하다 4일이 지난 21일 오후에서야 이 화면을 담은 테이프 2개와 지문이 찍힌 은행입금표, 4쪽짜리 「언론보도자료」만을 경찰에 넘겼다. 안기부는 이때 전화번호추적을 의뢰받은 심부름센터 주인의 인적사항과 전화번호 등 기초자료도 통보하지 않았다. 이때문에 경찰은 열흘째 이씨가 머물렀던 김장현씨(44)집에 걸려온 전화추적에만 매달리고 있다. 경찰은 『안기부가 지난 5일 심부름센터 직원이 사용했던 전화번호만 통보해 줬어도 수사는 지금쯤 상당한 진척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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