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환승역 이동거리 너무 길다…노원역 284m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하태원 기자] 서울 지하철의 환승역 이동거리가 너무 길어 불편하다. 이때문에 일부시민들은 아예 지하철이용을 꺼리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환승역중 거리가 가장 먼 곳은 4,7호선이 교차하는 노원역으로 2백84m. 다음은 1,3,5호선이 만나는 종로3가역으로 2백80m다. 4,5호선이 만나는 동대문운동장역은 2백26m. 전문가들은 『이는 각각의 지하철 노선을 결정할 때 다음 지하철건설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무계획성을 지적했다. 단순히 한 노선이 지나는 역으로 지었다가 새로운 노선이 들어서면 부랴부랴 환승역으로 만들다 보니 이동거리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설계가 이루어진 2기 지하철(5∼8호선)상호간의 환승평균거리는 55m다. 이는 1기(1∼4호선)와 2기 지하철이 겹치는 환승역의 평균환승거리 1백47m와 좋은 대조를 이룬다. 서울시측은 환승거리가 이처럼 길어진 데는 안전상의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기존의 지하철역사밑을 굴착, 환승구를 만들면 거리가 짧아질 수 있지만 전동차운행중에 작업을 할 경우 붕괴 등의 안전사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건설본부의 申漢澈(신한철)계획과장은 『3기 지하철의 경우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환승역공사를 동시에 벌일 계획』이라며 『기존역의 경우는 이동보도설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확충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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