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반격 태도▼
金賢哲(김현철)씨가 薛勳(설훈) 韓英愛(한영애)의원을 고소키로 한 15일 국민회의측 관계자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인 증거제시보다는 「민심」이 든든한 후원자가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당차원의 대응방침 결정에 앞서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철씨에 대해서는 우리당 뿐 아니라 4천5백만 국민 전체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검찰의 공정한 수사만 보장된다면 진실을 은폐하려는 그의 시도는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소를 당하게 된 당사자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지난 11일의 자민련과의 합동의총에서 『한보사태는 현철씨가 주동이 된 사건으로 현철씨가 당진 한보철강공사현장을 두번 방문한 것을 봤다는 증인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던 한의원은 15일 『현시점에서는 개인보호차원에서 누구인지 밝힐 수는 없으나 증인은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한의원은 이어 『검찰의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이 소환을 요구한다해도 당분간은 응하지 않을 것이며 내 입장은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의총에서 『나라가 위기에 빠진 것은 대통령이 「현철씨」라는 성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아들을 구속하든지 해외로 추방하든지 하라』고 말했던 설의원은 이날 『전국민이 자신을 한보의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현철씨만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율사출신인 朴相千(박상천)총무는 『설령 구체적인 증거가 미흡하다해도 그렇게 믿을만한 상황이었다면 명예훼손혐의가 적용되지 않는다』며 법적으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영묵 기자〉
▼신한국당 강공 배경▼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인 賢哲(현철)씨가 15일 薛勳(설훈) 韓英愛(한영애)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키로 하는 등 돌연 국민회의측에 대해 강공을 취하고 나선 것은 여론의 향배 등을 감안할 때 계속 뒷전에 머물면서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현철씨는 그동안 「당진제철소를 두번 방문했다」「지난해 애틀랜타 올림픽 때 鄭譜根(정보근)한보회장과 함께 있었다」는 등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줄곧 전면에 나서지 않고 측근을 통해 『한보수사가 끝나면 법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는 식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아무리 야권 등의 주장을 일축해도 국민들 사이에서 「한보배후설」은 더욱 무성하게 번져 나갔다. 결국 현철씨측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의혹을 의원총회 발언, 당성명 등을 통해 공식제기한 설의원과 한의원을 고소한 뒤 고소인자격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방법으로 여론을 무마하기로 한 것 같다.
사정이 이렇다고해서 현철씨측의 대응이 단순히 「수세적 공세」는 아니다. 현철씨측은 이번 기회에 야권의 의혹제기에 쐐기를 박고 임시국회 「한보청문회」에서의 공세도 최대한 약화시킨다는 목표아래 고소대상에 국민회의의 金大中(김대중)총재와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을 포함시키는 문제도 적극 검토하는 등 대야(對野) 「전면전」도 불사한다는 태세다.
그러나 현철씨의 국민회의측 고소, 현철씨에 대한 검찰의 고소인 자격조사, 현철씨의 해명 등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한다해도 일반의 의혹이 쉽게 잠재워지지 않으리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지배적 시각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정서 때문에 이만저만 고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김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