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김광오 기자] 『공무원의 불친절로 상처를 입은 한 시민이 평생 공무원들을 부정적인 눈으로 보게 될까봐 편지를 쓰게 됐습니다』
잘못된 세금부과와 공무원의 고압적 자세로 곤욕을 치른 한 시민에게 사과 편지를 보내 화제(본보 2월13일자 47면 보도)가 된 전북 익산시청 세무과 鄭英澤(정영택·43)씨는 『대다수의 공무원은 어려운 여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한 두사람의 경우때문에 전체 공무원이 불친절과 비리의 표본처럼 매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의 편지가 신문에 보도된 날 아침 사무실 동료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고 청내방송으로 편지내용이 소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수많은 공무원들로부터 『우리의 마음을 대신해줘 고맙다』는 전화를 받았다는 것.
『지난 설에 만난 고향 친구들이 부천 세무비리 등을 거론하며 공무원들을 매도할 때 무엇보다 가슴이 아팠다』는 정씨는 『언론이 공직자 비리를 너무 부각시켜 국민들의 공무원들에 대한 시각을 부정적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그는 『법적 규제가 많아 공무원들이 재량권을 행사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면서도 『저 자신부터 이번 일을 계기로 모든 행정을 주민입장에서 처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경상고를 나와 80년부터 공무원생활을 시작한 정씨는 바쁜 업무에도 짬을 내 작년에 전북산업대를 졸업한 만학도이다.
팔순 노부모를 모시며 지난해에 효부상을 타기도 한 李漢順(이한순·39·익산시 용안면사무소 근무)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