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수사관 2명은 종전보다 이른 시간인 13일 오후 1시 10분경 黃秉泰(황병태)의원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과 수사기록을 서울지법 종합접수실에 접수했고 이를 배당받은 辛亨根(신형근)영장전담판사는 곧바로 7백여쪽에 달하는 수사기록의 검토에 착수.
영장을 접수한 수사관 2명은 이날도 보안유지를 위해 영장전담판사실에서 영장발부를 기다리다 졸음을 참지 못한 듯 출입문 옆 빈방의 책상 위에 누워 잠자는 등 장기간 수사로 지친 기색이 역력.
○…權魯甲(권노갑)의원 비서관 등 5,6명은 권의원이 소환된 12일 밤 귀가하지 않고 대검청사내에서 밤을 지새웠으며 국민회의 당직자 40여명은 근처 호텔 등에서 잠자고 13일 새벽부터 검찰청사로 「출근」, 기자들에게 「권의원의 구속여부」를 묻는 등 국민회의 「실력자」의 신병처리에 지대한 관심.
○…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13일 오전 8시40분경 청사에 출근해 평소처럼 수사팀과 간략하게 수사대책을 의논한 뒤 오전 9시경 李廷洙(이정수)기획관, 朴相吉(박상길)중수2과장과 함께 金起秀(김기수)총장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고 향후 수사방향을 논의.
이날 총장보고는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탓인지 평소보다 30분이나 길어진 오전 9시45분경 끝났으며 최중수부장은 수사실무진을 배제하고 김총장과 이례적으로 20여분간 독대.
검찰주변에서는 이 자리에서 향후 전체적인 수사방향과 종결시점에 관해 깊은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두.
○…黃長燁(황장엽)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으로 국민들의 관심이 한보수사에서 벗어나는 듯하자 수사팀은 상당히 홀가분해 하는 표정.
검찰 관계자는 『이제부터 당분간 국민의 관심이 한보수사보다는 황의 망명사건에 더 쏠리지 않겠느냐』며 『이번 사건과 같은 대형사건은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인 만큼 수사팀으로서는 어느 정도 부담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검찰은 12일 자정경 鄭在哲(정재철)의원까지 불러 국정감사 당시 국민회의 의원들의 한보관련 질의를 무마해 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을 추궁하는 등 권의원을 밤샘조사했지만 권의원이 혐의사실을 완강히 부인해 진땀만 흘렸다는 후문.
국민회의 千正培(천정배)의원은 『권의원은 자신을 맨 처음 조사한 金俊鎬(김준호)검사가 「앞으로 부끄럽게 만들겠다」고 말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로 나와 조사를 거부해 13일 오전부터는 安鍾澤(안종택)수사3과장이 직접 조사했다』고 전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