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李基鎭·池明勳기자】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정부의 긴급자금지원으로 지난 1일 직원들의 밀린 월급을 지급한데 이어 주원료인 고철을 상당량 확보하게 됨에 따라 부도충격을 딛고 다시 정상조업을 서두르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지난달 23일부터 중단했던 핫코일생산라인 1개와 철근공장을 빠르면 3일중 정상가동시켜 조만간 100% 가동체제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 12월분 월급과 상여금을 지급받은 2천8백여 직원들은 4일 제철소내에서 「생산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준비하는 등 비장한 각오속에 정상화를 위한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다.
○…당진제철소는 제철소내 보세구역에 하역된 수입고철 2만4천t에 대한 관세유예조치가 채권단과 관세청의 조정으로 이루어짐으로써 2일 천안관세청으로부터 통관해 사용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다.
제철소 관계자는 『보세구역에 있는 고철을 3일중 생산라인에 투입시킬 예정』이라며 『4일과 6일 일본과 중국에서 들여오는 5만8천t을 추가로 투입하면 원료부족에 따른 조업단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
○…정부가 지난 1일 한보철강직원들의 체불임금 97억원을 지급하자 모처럼 목돈을 만져본 2천8백여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출근.
봉강압연부 직원 金京洙(김경수·37)씨는 『밀린 12월분 월급과 상여금 등을 받아 아파트관리비와 일부 외상값을 해결했다』면서 『돈도 돈이지만 회사가 정상화되는 조짐인 것 같아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보부도이후 제철소를 떠난 일부 협력업체 근로자들은 연락이 되지 않아 임금지급에서 제외됐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수령을 문의하는 모습.
○…노동조합이 없는 당진제철소의 유일한 직원협의체인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한가족협의회」(회장 구자도)는 4일 제철소내에서 생산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발표.
오는 5일에는 현재 93%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B지구 냉연공장 본격가동을 위해 직원 3백여명이 참가하는 생산도상훈련(예비연습)도 실시할 예정이어서 정상화를 위한 준비가 하나씩 진행되는 모습.
○…한보 및 협력업체직원들과 외상거래를 해오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손해를 본 제철소 인근 영세음식점 주인들은 부도이후 거래업체직원들이 상당수 공장을 빠져나가자 이들의 행방을 찾느라 고심.
10여개 협력업체직원들로부터 2천5백만원의 식대를 받지 못한 「마당갈비」주인 안평일씨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월급은 받았는지, 언제쯤 출근을 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어 답답하다』며 우선 연락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