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커넥션／검찰 표정］간부들 긴급회의 『뭔가 있다』

○…崔炳國(최병국)대검 중수부장은 일요일인 2일 오후에 출근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10시경 7층 사무실에 급하게 출근, 李廷洙(이정수)수사기획관과 중수부 과장들을 불러 1시간이 넘도록 수사방향 등을 논의해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 이날 오전 10시50분경 최중수부장의 호출을 받고 급하게 달려가 회의에 참석했던 文永晧(문영호)중수1과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은행장들을 오늘 소환하는가』『李喆洙(이철수)전제일은행장이 혐의를 시인했는가』라고 묻는 기자들에게는 함구로 일관. ○…이정수수사기획관은 이날 오전 『국회 속기록 검토작업은 마무리돼 가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좀더 기다려달라』고만 말해 검찰측이 이를 통해 정치인들의 혐의를 포착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시사. 이기획관은 『일본 검찰의 경우 국회 속기록에 나온 정치인들의 발언이 정치인 비리수사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며 검찰측이 한보관련 정치인 수사에서 15대 국회 속기록에 기대를 걸고 있음을 간접 인정. 이기획관은 또 『특정사안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내용이 일정 시점을 전후로 크게 변화할 경우 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라고 소개. ○…이날 오전 뭔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최중수부장은 오후 2시경 가진 뉴스브리핑에서는 『평소처럼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을 뿐 특별히 브리핑할 것이 없다』고 말해 뭔가 감추는 것이 있는 듯한 분위기. 최중수부장은 전과는 달리 『비자금 수사를 위해 은행관계자와 한보 재정관계자를 소환, 조사중이다』 『공직자가 돈을 받았다고 해서 모두 처벌되는 것은 아니다』는 등 비자금과 관련된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 비자금과 정치권 로비에 대한 수사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최중수부장은 그러나 『비자금 수사를 하는데 외부압력성 전화를 많이 받는다는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일 전혀 없다』고 단언. 〈徐廷輔·金泓中·曺源杓·申錫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