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은행장들 휴일표정］외부와 연락 일절 기피

[千光巖기자] 검찰의 현직 은행장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 휴일인 2일 은행장들은집에서관련자료등을 챙기며 검찰소환에 대비했다. 이와 관련, 금융가에서는 제일 산업 조흥 외환 등 한보철강의 4대 채권은행의 은행장중 한명이 사표를 냈다가 철회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의 申光湜(신광식)행장은 2일 오후 3시경 본점에 들러 한보관련부서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곧바로 귀가. 이에 앞서 비서실 직원들은 아침 일찍 출근해 하루종일 대기.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검찰에서 소환요청이 올 것에 대비해 자료준비 등을 위해 출근을 했다』면서 신행장의 소환시기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산업은행 金時衡(김시형)총재는 평소 일요일에는 대부분 외출했으나 이날은 자택에서 기거. 김총재는 『아직 검찰에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서 지난해말 4개 은행이 거액을 대출한 경위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진술하겠다』며 답변을 거부. 외환은행의 張明善(장명선)행장은 오전 10시반경 가족들과 함께 외출했으며 조흥은행 禹찬목 행장은 은행측이 밝힌 전화번호가 결번이라고 나오는 등 외부와의 전화연락을 일절 기피. ○…제일은행은 비서실과 함께 한보관련 주무부서인 여신총괄부의 직원 30여명이 이날 오전부터 출근, 한보관련 자료를 점검하고 주중에 밀린 일을 정리. 제일은행은 특히 거액대출의 경위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별검사가 일요일에도 계속돼 요구자료를 찾아내 제출하고 질의에 응답하느라 평일과 같은 분위기. ○…4개 은행중 제일은행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인데 비해 다른 3개 은행은 대출부서나 비서실 등 관련부서 직원들이 전혀 출근을 하지 않거나 한두 명만 자리를 지켜 썰렁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