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씨일가 서울생활]『기독교인 되기로 결심』

입력 1997-01-20 20:13수정 2009-09-27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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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基萬 기자」 김경호씨 일가 및 이들과 함께 귀순한 최영호씨는 모두 기독교 신자가 되기로 했다고 김경호씨 부인 최현실씨가 20일 회견에서 밝혔다. 최씨는 부모 등을 통해 평소부터 교회에 대해 다소 알았지만 일가가 이렇게 결심한 것은 지난 17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서울 풍납동 광성교회에서 열린 환영예배에 참석한 뒤였다. 일가는 교회의 차분한 분위기에 빠졌고 목사님의 설교가 마음에 와닿았다. 이들은 교회에서 성경과 찬송가를 받았고 벌써부터 성경을 열심히 읽는 사람도 있다. 김씨의 셋째사위 박수철씨(39·회령시 양정사업소 기계수리공)는 『북한에서는 주체사상과 배치되는 종교를 「아편」이라고 배척해 신앙생활은 생각도 못해봤다』며 『성경을 좀 읽어보고 있는데 당장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되지 않지만 마음의 안정에는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달남짓한 일가의 서울생활을 최씨는 『유치원생이 갑자기 대학생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군(軍)정보사 보호시설에서 사는 이들은 조사를 마친 뒤부터 국내 여러곳을 구경하고 신문과 TV를 제한없이 보고 있다. 이들은 『남한이 경제적으로 발전했다고 들었지만 이 정도일지는 정말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특히 최근의 파업사태에 대해 이들은 『북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꿈같은 일』이라며 『민주주의가 그런 것이라고는 하지만 겁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곧 당국의 보호에서 풀려 일반시민의 생활을 시작한다. 이들 일가 5가구에 지급되는 주거지원 및 정착금은 약 1억5천만원 정도, 국내외의 친척들로부터도 도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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