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工大-과기원, 벤처기업 「양대 산맥」

입력 1997-01-12 19:44수정 2009-09-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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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賢眞기자」 벤처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는 1년에 1백50만개의 벤처기업이 생겼다 사라진다. 벤처기업가들은 스탠퍼드대와 UC버클리대 출신이 큰 줄기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도 벤처기업의 붐을 일으키는 양 세력이 있다. 서울대공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벤처기업가들이 바로 그 주인공. 벤처기업가들의 모임으로 지난 95년 말에 발족된 벤처기업협회의 회원사를 살펴보면 서울대출신이 39개, KAIST가 23개로 양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연세대(13) 서강대(8) 인하대(5) 경북대(5) 고려대(4) 한양대(3)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의 벤처기업 1세대로 알려진 삼보컴퓨터 李龍兌(이용태)회장과 큐닉스컴퓨터의 李範千(이범천)사장 등이 서울대출신 벤처기업의 선구자. 이들은 척박한 환경에서 기술하나로 벤처기업을 일궈내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왔다. 이후 두인전자의 金光洙(김광수)사장, 건인의 卞大圭(변대규)사장 등으로 이어져 한글과컴퓨터의 李燦振(이찬진)사장이라는 스타를 탄생시켰다. 서울대 출신으로 벤처기업 1세대로 통하는 서울시스템의 李雄根(이웅근)사장은 『그러나 서울대 출신들은 학연이 두드러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 모임을 만드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해왔다』고 말했다. 반면 벤처기업의 신진세대로 통하는 KAIST출신 사장들은 전혀 다른 면모를 보였다. 철저하게 인맥을 구성해 일찍부터 모임을 가지면서 입지를 다져왔다. 학부는 서울대출신이면서 KAIST 전산학과 1기인 큐닉스의 이사장과 메디슨의 李珉和(이민화)사장이 KAIST 벤처기업의 원조. 이 두 사람은 KAIST출신 벤처기업가들의 모임인 「과기회」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후배들의 벤처기업 성장을 도와왔다. 그 덕택으로 화상회의 전문업체인 나다기연의 金昇範(김승범·78학번)사장에 이어 아이네트기술의 許眞浩(허진호)사장, 터보텍의 張興淳(장흥순)사장, 하이시스의 徐廷培(서정배)사장 등 「KAIST 79학번」 시대를 열기도 했다. 여기에 가속도가 붙어 퓨처시스템의 金光泰(김광태·80학번)사장, 웹인터내셔널의 尹錫敏(윤석민·84학번)사장, 새롬기술의 吳尙洙(오상수·85학번)사장 등이 최근 벤처기업 붐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재학중인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쳐 지난해 KAIST에는 창업서클인 「KB클럽」이 탄생하기도 했다. 매출액이나 성장규모에서 보면 서울대출신들이 훨씬 앞서가고 있다. 벤처기업의 1단계 목표인 장외시장 등록에는 서울대가 압도적. 증권업협회에서 장외시장 등록 벤처기업사장 출신교를 분석한 결과 55개중 13개사가 서울대 출신. 언뜻 보기에는 라이벌로 보일 두 학교 인맥은 현장에서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벤처기업의 성공을 위해 손을 잡고 있다. 아이네트기술의 허사장은 『벤처기업의 출범은 결국 양 세력이 손을 잡은 결과』라며 『벤처기업 풍토를 개선하는데 양 세력이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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