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 서강대총장 9일 퇴임…「주사파」돌출발언 파문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申致泳 기자」 주사파발언으로 수차례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던 서강대 朴弘(박홍·55)총장이 9일 이임식을 끝으로 8년간의 총장생활을 마감한다. 70년 서강대 종교학과 전임강사로 교육자의 길에 들어선 박총장은 72년 全泰壹(전태일)분신사건 때 서강대 학생지도신부로 「전태일을 위한 추도미사」를 집전하다 경찰에 연행됐는가 하면 80년7월에는 「학생들을 선동해 폭동을 모의했다」는 이유로 신군부에 끌려가 서울 서대문 합동수사본부에서 모진 고문을 당해 실명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박총장은 그후 89년 서강대 총장에 취임한 뒤 수차례에 걸쳐 『주사파가 학생운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다. 박총장은 91년9월 시위도중 사망한 명지대 姜慶大(강경대)군사건 이후 잇따른 학생들의 분신에 대해 『학생들의 분신을 배후에서 조종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94년7월18일 金泳三(김영삼)대통령과 대학총장간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제한된 숫자이기는 하지만 주사파가 대학가에 깊이 침투해 있으며 金正日(김정일)이 그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해 또다시 우리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박총장은 이어 94년8월 미국방문중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학원 뿐만 아니라 종교계 언론계 정당 내에도 주사파분자들이 침투해있고 일부 야당에는 7백50여명이 암약하면서 95년 지자체선거에서 주도세력으로 부상하려 하고 있다』고 말해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박총장은 일련의 주사파발언으로 학생과 재야세력의 거센 비판을 받았는가 하면 「뿌리깊은 좌경폭력학생운동에 대항하는 용기있는 지식인」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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