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부터 병원노련 산하 전국 23개 병원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대부분의 병원에서 업무차질이 빚어져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수술건수를 줄이는 등 정상진료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입원환자와 이날 병원을 찾은 외래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파업중인 병원들은 병원노련의 지침에 따라 응급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등 응급시설에는 적당한 인원을 배치,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병원본관 2층 로비에서 조합원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갖고 2차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으로 21개 수술실 중 12개만 정상가동됐으며 수술실의 간호인력도 평소 50명에서 20여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병원측은 하루평균 70여건이던 수술예약을 39건으로 줄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검사 등의 인력도 평소의 60∼70%에 불과해 업무중단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으나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늘어났다. 환자급식은 조합원 절반이 근무해 도시락을 공급해야 했던 지난해 말 1차 파업때와는 달리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고려대의료원도 수술실 11개중 6개만 가동됐으며 간호사가 절반으로 줄어 들어 이비인후과 안과 등에서는 입원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수술을 연기하기도 했다.
외래환자들의 대기시간도 평소보다 30분이상 늘어났다. 이날 정형외과를 찾은 梁喜正(양희정·29·여·서울 도봉구 도봉1동)씨는 『평소 10분 정도만 기다리면 진찰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1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희대의료원은 조합원 1천4백명중 각 부서마다 최소인력을 배치하고 2백여명이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응급수술의 경우 추가인력을 배치, 수술이 중단되는 일은 없었으나 병원측은 일반수술 환자의 경우 다른 병원을 이용해줄 것을 권유했다.
〈金靜洙·洪性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