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고시학원化』 비판의 소리…최대권교수 논문서지적

  • 입력 1996년 12월 26일 08시 16분


사법시험 등 각종 국가고시 때문에 서울대가 거대한 고시학원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서울대 교수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대 법대 崔大權(최대권)교수는 최근 교육부가 발간한 「대학 학부 교육과정 실태분석 및 개선방향에 관한 연구」에 게재된 「학부교육과 법학교육」이란 논문에서 『지금 서울대 법대의 경우 고시과목 등록 수강생의 2분의 1에서 3분의 2에 해당하는 학생이 정치 외교 경제학과를 필두로 인문대 사회대 사범대 자연대 공대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최교수는 『이것은 다른 학과나 대학의 시각에서 보면 자기과의 상당히 많은 학생이자 기 과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고시과목이나 법대 과목에만 관심을 가지고 강의를 듣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최교수는 이러한 분위기는 법대생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법대에 들어오는 바로 그해부터 사시 등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대체로 2학년 때부터 시험준비에 들어가 사시과목에 해당하는 법학 과목만 듣게 된다』고 꼬집었다. 최교수는 심지어 『지금 법학 전공의 대학원과정에 적을 둔 학생의 극소수를 제외한 전체의 5분의 4 이상은, 아니 9할의 학생은 학문적 훈련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행의 병역연기 혜택을 받으면서 사시 등 국가시험을 준비한다』고 비판했다. 〈李澈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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