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를 읽고]「여학생 심야 주유소 아르바이트」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안양에서 주유소를 경영하고 있다. 23일자 독자의 편지에서 「심야주유소 아르바이트 어린 여학생고용 삼가야」란 김임순씨의 글을 잘 읽었다. 우리 주유소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 아르바이트로 몇몇 고등학생을 채용했다. 모두 가정 형편상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의 학생들로서 부모의 동의를 얻었다. 물론 주유소에서 혼숙을 시키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지 않는 주유소도 더러 있어 말썽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주유소보다는 아르바이트 학생들을 친동생 친자식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곳이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우리 청소년들이 유흥업소나 다른 나쁜 곳으로 빠지기보다는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훨씬 건전하다고 생각한다. 아르바이트 여학생의 상냥한 표정을 헤픈 미소로 바라보기 보다는 자기 일에 충실하고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추운 겨울 밤늦도록 고생하는 어린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면 그들에겐 큰 힘이 되리라 본다. 한 만 언(경기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태평양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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