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생활 「서구화-고급화」 뚜렷…라이프스타일 조사

  • 입력 1996년 12월 25일 20시 19분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서구화 편의지향 고급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승용차 구입을 내집마련보다 더 중요시하고 온돌보다는 침대생활을 선호하며 현금대신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제일기획이 전국소비자 6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5일 발표한 「96년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가까이(43%)가 내집마련보다 승용차 구입이 더 필요하다고 응답해 편리성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93년 같은조사에서 나타난 30%보다 1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며 20대(56%)와 30대(48%)의 젊은층과 사무직근로자(50%)일수록 승용차 선호도가 높았다. 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낭비가 필요하다는 소비주의도 93년(38%)부터 계속 증가, 올해는 응답자의 절반수준(44%)에 이르렀다. 아침식사를 자주 거른다는 응답자는 39%(93년 34%)로 사무직근로자(43%)와 결혼한지 3년이내(43%)가 특히 높게 나타났으며 식사준비시간이 짧을수록 좋다는 응답자도 39%(93년 34%)나 됐다. 주거형태로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에 살고 싶다는 사람이 53%로 절반을 넘었는데 남자(58%)가 여자(49%)보다 많았다. 온돌보다 침대를 선호하는 사람은 40%로 3년전의 37%보다 3%포인트 높아졌으며 서구적 생활방식에 거부감이 없다는 응답도 40%에서 43%로 늘었다. 소비생활에서는 현금보다 카드를 주로 쓰는 소비자가 16%에서 21%로 늘어 카드사용이 일반화하고 있으며 비싸도 무공해식품을 사먹는다는 응답도 20%에서 24%로 늘어 소비의 고급화추세를 반영했다. 세일기간을 이용해 옷을 사거나(57%) 상품을 구입한다(55%)는 응답은 93년보다 2∼3%포인트 줄어 가격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질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자도 액세서리나 향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자는 12%에서 20%로 늘었으며 응답자의 33%가 항상 체중이나 몸매에 신경을 쓰고 있는가 하면 속옷의 색상이나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다는 응답이 28%를 차지, 패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건강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진 응답자는 48%로 절반에 못미쳤으며 스스로 건강치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20%나 됐다. 특히 건강에 대한 자신감은 경영관리 전문직(59%)과 사무직근로자(52%)는 높은 반면 주부(37%)들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했으며 스트레스는 주로 술자리를 통해 푼다는 응답이 37%나 됐다. 이들은 또 주말이나 휴일을 집밖에서 보낸다는 응답이 지난 93년 31%에서 34%로 늘었으며 원하는 취미레저로는 해외여행(44%) 수영(42%) 등산(36%) 볼링(34%) 등을 꼽았다. 직장생활과 관련, 기회가 있으면 직장을 옮기고 싶다는 응답이 절반가량(47%)됐으며 봉급생활보다는 자기사업을 하고 싶다는 응답도 53%로 절반을 넘어 최근 명예퇴직바람 등의 여파로 인한 근로의식의 변화를 나타냈다. 이밖에 해외이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도 33%(94년조사)에서 39%로 늘었고 노후보장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는 소비자도 38%에서 48%로 10%나 많아졌다. 〈李英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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