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위 민간인에 총 쏴…강릉서 8발 발사 1명중상

  • 입력 1996년 12월 23일 07시 42분


【강릉〓慶仁秀기자】민간인과 시비가 붙은 육군 장교가 도망가며 갖고 있던 K1소총을 발사, 민간인이 다리관통상을 입었다. 22일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15분경 강릉시 포남2주공아파트 입구 하양문구사앞에서 육군철벽부대 중대장 李承遠(이승원·30·학군28기)대위가 패싸움을 하던 崔尙順(최상순·24·태권도 체육관 사범)씨 등 민간인 7,8명과 시비가 벌어졌다. 이대위는 이날 사병 3명과 함께 지프를 타고가다 민간인들이 싸움을 벌여 이때문에 차량이 밀리자 차에서 내려 『왜 싸우느냐.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시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수적으로 열세에 몰린 이대위는 공포탄 2발을 쏘고 현장을 벗어났다. 그러나 이들중 2명이 계속 이대위를 쫓아오자 실탄 6발을 발사, 이중 일부가 최씨의 왼쪽 다리에 맞고 파편일부는 가슴을 스쳤다는 것. 최씨는 강릉 동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강릉경찰서는 이대위를 헌병대에 이첩하고 민간인들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조사중이다. 이대위 소속부대는 북한 무장 잠수함이 침투했던 강릉시 해안의 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다. 이대위는 『문구사에서 흑표지를 사고 돌아가던중 민간인들이 싸우는 현장을 목격,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중 1명이 「군발이」라고 폭언을 해 자위적인 차원에서 발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육군은 『패싸움을 벌인 폭력배들이 군간부의 총기탈취를 기도하다 일어난 사건』이라며 『발사된 총탄은 공포탄 2발 실탄 4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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