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돕기 온정 『밀물』…한국야쿠르트 청소년적십자단등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한국야쿠르트(사장 李銀鮮·이은선)는 17일 사기피해를 당한 중국동포들을 돕는데 써 달라며 5천만원을 본사에 맡겨왔다. 회사측은 최근 사회적 관심으로 떠 오르고 있는 사기피해 중국동포들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이를 외면할 수 없어 성금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성금도 지난 71년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작은 사랑 실천운동」을 꾸준히 펼쳐온 이 회사 「사랑의 손길 펴기회」에서 건의했다. 이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는 이 모임에서 당초 결정한 금액은 2천만원. 그러나 보고를 받은 尹德炳(윤덕병)회장이 3천만원을 더 보태 내도록 지시해 5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이사장은 『요즘 대부분의 기업이 어려운 형편에 처해 있지만 우리동포를 우리들이 돕지 않는다면 누가 돕겠느냐는 생각에서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 돈이 꼭 필요한 중국동포들에게 요긴하게 쓰였으면 좋겠다』며 『연례적으로 해오던 연말 불우이웃돕기성금은 이번 성금과 관계없이 따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沈揆先기자〉 17일 오전 10시반 서울 성동구 마장동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3층강당에서는 중국 연변동포 청소년에게 보내는 「우정의 선물 전달식」이 열렸다. 조그마한 종이상자 5천여개에 담긴 이 선물은 서울시내 1백25개 초중고교 적십자단원(RCY)이 중국동포들의 사기피해사례가 알려진 지난 9월부터 정성껏 마련한 것. 대한적십자사 朴承復(박승복)서울지사회장은 이 선물을 이달 중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홍십자회(회장 嚴曾國·엄증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학생대표로 행사에 참석한 崔有蘭(최유란·17·신경여자실업고교2년)양은 『어른들은 잘못했지만 우리 학생들은 서로 오해하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韓正珍기자〉 인천 숭덕여고(교장 梁熙業·양희업)1학년 8반 학생 51명이 17일 사기피해를 당한 중국동포에게 전해 달라며 41만3천원을 모아 본사에 보내왔다. 학생들은 이달 초 국어시간에 담임인 朴商翊(박상익)교사로부터 尹東柱(윤동주)시인의 시를 배우며 윤시인이 태어난 곳이 사기피해를 당한 중국동포들이 많이 살고 있는 북간도라는 사실을 알고 성금모금을 결의했다. 학생들은 겨울 코트를 사는 대신 선후배간 코트물려입기운동을 벌여 아낀 돈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孔鍾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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