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승객 「택시합승」조심』…기사-손님가장 강도 날뛰어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밤에 나들이를 하는 여자는 택시를 탈 때 합승을 조심하라. 택시기사와 손님을 가장, 여자승객만을 노리는 2인조 택시강도가 「맹활약」중이기 때문이다. 범인들은 기사와 조수석의 승객으로 가장하고 여자만을 골라 합승을 한 뒤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흉기로 위협, 현금과 신용카드 등을 빼앗아 돈을 찾은 뒤 여자를 내려주고 달아나는 수법을 쓰고 있다. 16일 밤에만도 서울에서 이같은 수법의 택시강도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다. 수법이 아주 비슷해 경찰은 동일범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밤 10시15분경 서울 중구 명동 지하철 4호선 명동역앞에서 서울××7039호 중형택시에 합승한 김모씨(25·여·서울 동작구 사당1동)는 용산구 동빙고동 부근에서 강도로 돌변한 20대의 택시기사와 승객에게 현금 15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겼다. 범인들은 김씨를 흉기로 위협,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서대문구 미근동 서대문경찰서 부근 신한은행 현금지급기에서 30만원을 빼낸 뒤 김씨를 내려주고 달아났다. 이보다 한 시간쯤 전인 밤 9시10분경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 지하철역에서 강모씨(21·여·성동구 옥수동)를 태우고 이태원방향으로 가던 택시도 「강도택시」였다. 역시 20대 기사와 승객이 강씨를 흉기로 위협, 현금 13만원과 신용카드를 빼앗았다. 범인들은 같은 수법으로 강씨에게서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용산구 이태원동 소방서부근 한일은행 현금지급기에서 80만원을 인출한 뒤 강씨를 내려주고 도주했다. 경찰은 범인들이 모두 가죽잠바를 입은 20대 후반의 남자 2명이라는 피해자들의 진술과 범행수법이 같은 점으로 미뤄 여자승객만을 노린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밤길을 다니는 여성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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