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청장도 「협박」받아…유흥업소 단속 관련

  • 입력 1996년 12월 12일 08시 22분


【부산〓石東彬기자】 유흥업소 단속과 관련해 대구 남구청장이 폭력배들로부터 협박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데 이어 徐敬源(서경원)부산 사하구청장도 시의회 의원과 구의원들로부터 협박성 청탁에 시달려온 사실이 밝혀졌다. 서구청장은 11일 『지난 10월9일 사상구의회 총무사회위원장인 朴正俊(박정준)의원이 자신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두곳이 불법영업으로 적발되자 지난 5일 구청장실로 찾아와 행정처분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서구청장은 『박의원이 부탁을 들어주지 않을 경우 구의회에서 심사중인 「구청신청사 건립을 위한 기금조성 조례안」 심의를 보류하겠다는 말을 한데다 「구청장 업무추진비를 삭감하겠다」는 말을 흘리는 등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서구청장은 『사하구의회 白承澤(백승택)의원은 구청이 관내 윤락가 일대에 대해 단속을 벌이자 지난 6일 찾아와 「관내 주민들을 마구잡이로 단속하면 선거때 불리할 것이다. 떼로 몰려와 항의할지도 모른다」며 은근히 위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의원은 『구청신청사 건립 기금조성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구청장을 만난 것이지 청탁하려 만난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으며 백의원은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전달했을 뿐이며 압력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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