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종교/아가동산 구속자 일문일답]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여주〓朴鍾熙기자」 지난7일 검찰에 구속된 金虎雄(김호웅·53) 金貞順(김정순·47·여)씨 등은 아직도 교주 김기순씨의 「영험함」을 믿는 눈치였다. 이들은 자신들이 최낙귀군(사망당시 7세) 등의 살해에 가담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며 시종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중 김정순씨는 신나라레코드사에서 근무하던 강미경씨(사망당시 21세) 등의 폭행에 가담한 사실은 시인했다. ―언제 「아가동산」에 들어갔나. 『교주 김씨가 에덴동산을 만들던 때부터다』 ―교주 김씨를 신으로 생각하는가. 『신이라기보다는 예수보다 우리를 더 만족시켜주는 분이기 때문에 신이상으로 생각한다』 ―아가동산에 가면 돈을 모두 뺏기고 노동력도 착취당한다는데…. 『나는 아가동산에 들어갈때 돈을 안가지고 들어갔고 필요하면 타썼다. 잠은 숙소에서 잤으며 일손이 필요하면 농장이든 공장이든 어디든지 가서일했다. 강미경의 폭행외에는 최낙귀나 윤용웅씨의 사망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김정순씨) ―강미경씨는 왜 폭행했나. 『교주 김씨가 데리고와 「서울에서 꼬리를 치고 다닌다」면서 혼내줄 것을 명령해 「남의 본이 돼라」는 뜻에서 몇대 때렸다』 ―교주 김씨의 생일이나 명절때는 꽃가마에 태우고 「아가야」라고 연호하며 축제를 열었다는데…. 『자기 아이에게 예쁜 옷을 입히면 부모마음이 기쁘듯이, 그렇게 이해하면 된다.마을청년들이 교주를 꽃가마에 태우고 운동장을 돌면 우리들은 그의 이름인 「아가야」를 연호하면서 모두를 위한 잔치를 벌였다』 이들은 수갑과 포승을 찬채로 꼿꼿이 서서 『우리는 죄가 없다』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지금까지의 생활에 대해 한점 후회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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