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現地노동자들, 韓重직원 감금…공장인수에 항의

  • 입력 1996년 12월 11일 08시 10분


【콜롬보AFP·特約聯合】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매입한 제강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공장을 방문한 한국중공업 간부직원들이 10일 현지 노동자들의 공격과 야유를 받았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스리랑카 공공기업개혁위원회(PERC)관계자와 함께 오루웰라 교외에 위치한 제강 공장을 방문한 한중 직원들은 정부의 공장 매각 조치에 항의하는 스리랑카 노동자들에 의해 5시간 동안 공장안에 감금돼 있다 풀려났으나 부상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한중 직원이 탄 차량에 돌을 던지고 타이어를 펑크내는 등 소동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인은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현지인 경호원들이 노동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중은 지난달 스리랑카 정부로부터 이 제강 공장 지분의 90%를 1천5백만달러에 사들였다. 한편 지난 8월14일에는 스리랑카 분리독립 단체인 타밀 엘람호랑이(LTTE)소속 게릴라 2명이 주요항구도시인 트링코말리시의 한국통신 사업현장 등에 수류탄 수발을 투척한 일이 있다. 당시 이 단체는 한국통신 해외투자 전문 자회사인 KTI사무실과 한국인 직원 숙소에 수발의 수류탄을 투척해 폭발했으나 한국인 5명이 안전지대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스리랑카에는 76개 한국업체에 7백여명의 한국인들이 진출해 있으며 2억5천만달러의 직접투자를 하고있다. 이번 폭행사건은 특히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지난 8월 한국을 공식방문해 양국간의 경제협력강화 등 주요현안에 대해 합의한 뒤의 일이어서 한국의 아시아지역 경제진출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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