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계 퇴조불구 절반 장악·비운동권 약진…총학선거 분석

  • 입력 1996년 12월 1일 16시 39분


대학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韓總聯으로 대표되는 NL계가 퇴조하기는 했지만 절반 정도의 대학을 장악, 여전히 학생운동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비운동권과 온건성향의 운동권 출신의 당선이 많이 늘어난데다 한총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져 향후 학생운동 행태에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부가 전국 1백63개 4년제 대학과 14개 분교 등 총 1백77개 대학중 30일까지 총학생회장 선거가 끝난 1백42개 대학을 집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NL(민족해방)계는 전남대 조선대 한양대 홍익대 등 67개대(47.1%)에서 당선돼 지난해의 80개대(56.3%)에 비해 13개대가 줄었다. 또 PD(민중민주)계는 지난해의 15개대(10.6%)에서 2개가 줄어든 고려대 등 13개대(9.1%)에서 당선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비운동권 출신은 연세대 경상대 호남대 등 55개대(38.1%)에서 당선돼 지난해의 43개대(30.3%)에 비해 그 세력을 크게 늘렸으며 운동권중 온건성향인 「21세기 진보학생연합」도 서울대 등 7개대(4.9%)에서 당선돼 지난해의 4개대(2.8%)보다 3개 늘어났다. 이에 따라 NL계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에서 모두 탈락하는 등 퇴조기미를 보였지만 전남대와 조선대 등 과격폭력시위의 중심지인 南總聯지역과 서울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장악, 내년에도 학생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그러나 비운동권 출신의 진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학생회장 선거과정에서도 과거와 달리 한총련에 대한 공개적인 비판이 이뤄지는 등 비운동권의 목소리가 커진 점을 중시, 기존의 학생운동 세력판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선거에 대해 학생들이 무관심해져 단과대 학생회장 선거의 경우 많은 대학에서 입후보자가 없어 선거가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과격양상의 학생운동에 대한 비난이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비운동권의 약진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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