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표류선박 인천항 예인…표류자는 잠수요원

  • 입력 1996년 11월 24일 01시 44분


【인천〓朴正奎기자】북한 전마선을 탄 채 서해 연평도 남서쪽 해상에서 표류하다 22일 밤9시경 해경경비정에 손짓으로 구조를 요청해 인천항으로 입항한 북한인은 북한 해군의 잠수요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이 잠수요원은 정광선(19·함경북도 청진시 운종2동32반)으로 안기부와 군수사기관으로 구성된 합심조는 23일 오전5시 신병을 넘겨받아 표류동기 등에 대해 조사했다. 정의 계급은 국군의 상병에 해당하는 전사로 외투속에 전사계급장을 보관하고 있었다. 정이 타고 있던 전마선은 길이 3m 너비 1m의 1t급 철선이며 북한 해군이 파도가 높지 않은 바다에 나가 잠수훈련을 할 때 사용하는 배로 알려졌다. 전마선은 이날 오전10시45분경 해경에 의해 인천항으로 예인됐으며 배안에는 이불 한 채, 베개1개, 손도끼 1개가 있었다. 정은 인천항에 들어온뒤 계급장이 발각되자 『운종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잠수요원』이라고 밝혔으며 정확한 소속을 묻는 질문에 『기린도』라고만 외쳤다고 해경관계자가 전했다. 정은 조사과정에서 『지난 20일 오전5시 북한 기린도 근해에서 폭풍으로 표류하게 됐다』고 밝힌 후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마선은 지난22일 낮12시15분경 해경경비정에 처음 발견됐으나 정이 해경측의 구조에 응하지 않고 접근할 경우 자살하겠다고 협박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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