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일대 「진도개」 발령…거동수상자 민가 침입

  • 입력 1996년 11월 15일 08시 33분


육군 철벽부대는 14일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4리 속칭 거무리마을에서의 절도사건과 관련, 범인이 최후의 무장간첩 잔당 1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 밤 7시반을 기해 이 일대에 진도개 하나를 발령했다.

진도개 하나는 적침투상황이 발생했다고 판단, 군경과 예비군에 전투준비태세를 명령할 때 내려진다.

철벽부대 관계자는 『주민 洪정표씨(53)가 이날 오전 10시반경부터 오후 3시50분경까지 집을 비운 사이 신원 미상의 남자가 침입, 개를 둔기로 치고 옷가지와 취사도구 등을 훔쳐갔다고 신고해 왔다』고 밝혔다.

洪씨에 따르면 이 남자는 남자용 감색반코트 밤색바지 양말 잠바 등을 벗어놓고 집안에 있던 남자용 운동복 하의 오리털파카 남자용팬티 러닝셔츠 등 속옷과 하루분의 밥, 취사도구 코펠 카메라 금목걸이 등을 훔쳐 달아났다는 것. 洪씨는 이 남자가 봉투에 있던 현금 12만원은 봉투만 찢고 가져가지 않았다고 신고했는데

洪씨집에서 약 80m 떨어진 과수원 주변에 배를 깎아먹은 흔적도 발견됐다.

군당국은 합동신문조가 조사한 결과 △보온을 위한 의류 및 음식물 절취 △개를 흉기로 죽인 점 등에서 대공용의자일 가능성이 있으나 △지나치게 많은 물품을 가져간 점 △꽃병의 국화를 칼로 난자한 점 등으로 볼 때는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의 소행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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