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간첩 잔당 소탕순간

입력 1996-11-06 08:08수정 2009-09-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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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동해안으로 침투했다 도주한 무장간첩 잔당 2명이 아군 포위망에 다시 포착된 것은 5일 오전 4시28분경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 연화교 입구 통나무집 앞. 밤새 매복근무중이던 육군 산악 불사조부대 2대대7중대 소속 朴洙完상병(22)의 눈에 산에서 차도쪽으로 괴한 두명이 내려오는 것이 목격됐다. 朴상병은 7,8m 앞까지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손들엇. 움직이면 쏜다』고 소리쳤다. 상대가 『3중대 중사다』라고 대답했지만 朴상병의 귀에 『찰칵』하는 소총 장전소리가 들렸다. 순간 『적이다』라는 고함과 함께 朴상병과 함께 매복중이던 宋영흥상병이 사격을 개시했다. 宋상병이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옆으로 튀어나간 순간 날아온 수류탄 파편이 宋상병의 허벅지에 박혔다. 간첩 2명중 한명이 총에 맞은듯 쓰러지자 다른 한명이 부축하면서 숲속으로 달아났다. 숲속으로 사라진 간첩 2명의 행방은 아직 짙은 어둠때문에 알 수 없었다. 피를 말리는 긴장속에 약 2시간의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총성이 다시 울린 것은 오전7시20분경 합동신문조가 들어와 얘기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吳永安기무부대장 등이 머리와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 곧바로 트럭을 엄폐물로 삼은 대대병력이 다리 뒤편에서 응사를 개시했다. 아군측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나가지 말라』는 만류를 뿌리치고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전진하던 장병들은 숲속에 숨은 간첩들의 베트콩식 조준사격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오전 9시50분경 3공수 특전단 소속 대원들이 뒷산을 타고 우회해 교전현장에 투입됐다. 오전 10시20분경 10여명의 동료들 맨앞에서 1부 능선을 타고 숲속을 훑던 蔣善容상사(37)의 눈에 낮은 포복으로 기어가는 두사람의 머리가 보였다. 장발을 본 순간 간첩이라는 직감이 왔다. 불과 20여m 앞. 蔣상사는 조준 사격 단 한방으로 한명의 뒤통수를 명중시켰다. 蔣상사는 남은 1명을 생포할 목적으로 『투항하라』고 네번 연달아 소리쳤으나 간첩은 가슴속에서 뭔가 꺼내려는 동작을 했다. 蔣상사의 자동소총이 불을 뿜는 순간 6시간여에 걸친 「연화교 전투」는 끝났다. 〈李明宰·洪性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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