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단일화 난항…與 “여론조사 새로” vs 진보 “기존 조사 승복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6일 17시 10분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왼쪽),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2026.5.20 뉴스1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왼쪽),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 2026.5.20 뉴스1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의 울산시장 후보 범여권 단일화 논의가 파국으로 치달으며 사실상 무산되는 수순이다. 민주당이 ‘국민의힘 지지자 역선택’을 이유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중도 중단시킨 것에 대해 진보당은 “범죄행위”라며 수사 의뢰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는 23~24일 진행했다 중단한 단일화 여론조사에 대한 양당간 사전 합의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없었다는 것을 사후에 알았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숨가쁜 선거 유세 일정으로 문항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점은 저의 잘못”이라면서도 “만약 역선택이나 특정 세력의 조직적 개입으로 민의가 왜곡된 채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여론조사 이틀 차인 24일 여론조사업체에 조사를 중단시켰다.

대신 김 후보는 27~28일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가해 새로운 여론조사를 돌리자고 제안했다. 28일은 사전투표 전날로, 6·3지방선거 사전투표용지의 후보 이름 옆에 ‘사퇴’를 기재할 수 있는 최종시한이라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힌다.

진보당은 민주당이 진행 중인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알고 일방적으로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신창현 사무총장은 “(여론조사가 진행 중이던) 24일 김 후보 측 관계자가 진보당 책임자에 전화를 걸어와 구체적 수치까지 거론하며 ‘결과가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며 “경선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파괴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규탄했다. 김 후보의 27~28일 새 여론조사 제안에는 “이미 진행된 결과를 확인하고 승복하면 된다”며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진보당은 23~24일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증거보전을 울산지방법원에 신청하며 법적 조치 수순에도 들어갔다. 신 사무총장은 “김상욱 후보 측이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더한 과정도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장 단일화가 파행되면서 당초 25일 밤 발표 예정이었던 울산시의원 4곳에 대한 양당간 단일화 여론조사도 무기한 연기되며 사실상 불발되는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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