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멸 끌고가는 장동혁… “해당행위 후보 교체” 反張진영에 역공

  • 동아일보

[지방선거 D-40]
역대 최저 지지율 ‘다키스트 아워’
張, 일부 한동훈 지원 움직임에 경고… 당내 “천막당사 같은 혁신 고민없어”
당 지지율, 전지역서 與와 격차 커져… “패배 현실화땐 암흑기 우려” 나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장 대표는 이날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며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장 대표는 이날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자를 교체하겠다”며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뉴스1
6·3 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창당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대로면 지방선거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당 내에선 지방선거 이후 보수 재건 구상이 거론되지만 극심한 분열로 정치적 구심점이 사라진 데다 몇 차례 쇄신 시도가 출발도 못 하고 꺾이는 등 혁신 동력이 약해지면서 보수진영 전체가 당분간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최악의 위기)’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마저 나온다.

● 張 “해당 행위 후보자, 즉시 교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행위를 한 후보자라면 즉시 후보를 교체하도록 하겠다”고 경고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당이 제명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지원하는 움직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무소속으로 부산 북갑 출마를 선언한 한 전 대표를 겨냥해 “무소속 출마자를 우리 당원들이 돕게 만드는 건 해당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자신에 대한 비판을 거듭하는 광역단체장 후보들에게도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동안 장 대표에게 각을 세워 왔고, 전날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장 대표 면전에서 “중앙당 생각하면 열불 나서 투표 안 한다는 사람이 많다”며 “결자해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대표가 (본인을)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행위라고 판단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 핵심 관계자도 “비판에 나섰던 후보자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어제 강원행이 어지간히 속상했나 보다”라며 “장 대표가 없어야 하는 현실을 본인이 만들었으니 후보들도 어쩔 수 없는 애당 행위가 아니냐”고 했다.

● ‘보수 최악의 암흑기’ 우려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조사해 발표한 4월 넷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전화면접 방식·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도는 15%로 2020년 창당 후 최저로 떨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48%)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에서도 25%의 지지율로 34%인 민주당에 뒤처지는 등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과 격차가 벌어졌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지방선거 패배가 현실화하면 행정·입법 권력과 지방권력까지 모두 여당으로 넘어가면서 야당으로서 역할을 할 정치적 구심점과 지렛대가 모두 사라지는 암흑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장파를 중심으로 당 일각에선 지방선거 이후 차기 원내대표가 새 비상대책위원장을 세워 체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장 대표 체제에서 당원들이 강성화된 데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친한(친한동훈)계 징계, 공천 내홍까지 분열과 갈등이 이어지면서 누구도 구심점이 되기 어려운 상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2004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의 천막당사 같은 생각지 못한 혁신을 고민하거나, 아니면 보수 대통합이라도 말해야 하는데 변할 동력이 아예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강성 당원을 바라보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생명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기 전쟁’만 생각하는 갑갑한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키스트 아워 (Darkest Hour)

윈스턴 처칠이 1940년 6월 18일 하원 연설에서 남긴 ‘Their Finest Hour(그들의 최고의 시간)’의 대조적 표현으로, 제2차 세계대전 초기 사실상 영국 홀로 독일과 맞서야 했던 가장 절망적인 시기를 통칭하는 말이다.
#국민의힘#지방선거#장동혁#정치 분열#보수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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