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비 온뒤 땅 굳어…합당 논란에 힘 소비말자”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11일 10시 17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6.3 지방선거 이전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무산된 것을 두고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당내 단합을 강조했다.

이날 정 대표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기 전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고 다 같이 인사했다.

정 대표는 “어제 저와 지도부는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 중단, 지방선거 후 통합 추진을 천명했다”며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2.3 비상계엄의 사선을 넘고 윤석열 국회 탄핵,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를 얼마나 초조한 마음으로 합심 단결해 기다렸나. 조희대 사법부가 이재명 대선 후보직을 박탈하려 할 때 얼마나 같이 분노했나”라며 “천신만고 끝에 출범한 이재명 정부의 성공만을 생각하고 앞으로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는 일만 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전 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의 주인이신 당원들께 다시 한 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제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억울한 컷오프는 없을 것이다. 말씀 드린대로 권리당원의 공천 참여를 전면 보장하고 민주적 절차에 의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적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은 모두 승복하고 공천 후보자에 대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함께 뛰는 민주당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이를 위해 민주당 지도부부터 더 단결하고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달 22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며 지방선거 전 합당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대해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당내 공식적인 논의가 없었다며 정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다음날 정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에 불참하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정청래식 독단은 이제 끝나야 한다”며 정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합당 선언을 한 게 아니라 합당 추진에 대한 제안을 했다”며 “의원님들의 의견을 듣는 경청의 시간을 갖겠다”고 거듭 당내 반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인 1표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 전준철 변호사 특검 후보 추천 등의 논란이 이어지며 정 대표의 합당 추진 동력이 약해졌다.

민주당 내 갈등이 이어지자 조 대표는 8일 “13일까지 공식적이고 공개적인 답변이 없으면 합당은 없는 것으로 하겠다”며 “합당하지 않고 별도 정당으로 (6·3 지방선거에서) 선거연대를 이룰 것인지 아니면 선거연대도 하지 않을 것인지 명확하게 선택해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정 대표는 10일 오후 8시부터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40분가량 논의한 후 6·3 지선 전 합당 철회를 발표했다. 정 대표는 “통합 제안이 당 안팎에서 많은 우려와 걱정을 가져왔다”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그리고 조국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조국혁신당을 향해서도 추진준비위 구성을 제안하는 등 지선 후 합당 재추진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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