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폭언 의혹’ 벼랑 끝 이혜훈…“제보 쏟아져” 청문회 가시밭길

  • 뉴스1

19일 전후 인사청문회 전망…투기 논란 더해져
여권서도 공개 사퇴 요구…與 “엄중히 보고 있다”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갑질·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차량에서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갑질·폭언 논란에 휩싸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여야 막론 비토 여론이 확산 일로다. 국민의힘이 낙마 총공세에 나섰고 여권 내부에서까지 사퇴 요구가 나오면서 청문회 전 낙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4일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개최하고, 청문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청문요청안 송부 기한은 5일까지지만 아직 국회로 넘어오지 않은 상태다. 요청안이 접수되면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열어야 하는 만큼 늦어도 19일 전후에는 청문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좌진 갑질, 사적 심부름 논란부터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면서 인사청문회가 열릴 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란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자당 출신인 이 후보자에 대해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추가 의혹이 나오기 전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주말에도 낙마 공세를 이어갔다. 기획예산처 전신인 기획재정부 출신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3일 논평에서 “국가의 재정을 총괄하는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중책은 고도의 전문성만큼이나 공직자로서의 도덕적 완결성이 요구되는 자리”라며 “이 후보자는 지금이라도 청문회 준비를 멈추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더해지며 이 후보자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형국이다. 주진우 의원은 이 후보자 배우자가 인천공항 개항을 1년여 앞둔 2000년 1월 인천 영종도 잡종지 6612㎡(약 2000평)를 매입해 6년 만에 약 3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며 “명백한 부동산 투기”라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보수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자를 겨냥해 “제발 데려가라. 반품 불가”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여권이 보수 인사의 수준을 문제 삼을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결함 있는 인사까지 기용해야 할 만큼 대통령 주변의 인사 풀(pool)이 얕다는 점만 더 부각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 지명 직후 ‘통합 인사’로 평가했던 여당 내부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즉각적인 낙마를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민 여론을 넘지 못하면 임명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신중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재명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강선우 의원이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낙마한 전례도 여권으로서는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청문회 전에 바로 내려오라고 할 단계는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해명을 하지 못하고 여론을 끝내 넘지 못한다면 여의치 않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여론 악화 시 낙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백승아 원내대변인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에 대한 논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 인사 취지에 공감하지만 당에서도 엄중하게 상황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급기야 여권에선 공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장철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후보자의 보좌진 폭언을 “주먹질보다 더한 폭력”이라고 규정한 뒤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국민주권정부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라며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청문회가 열려도 여론이 반전되지 않을 경우 임명을 강행하기엔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내부에서조차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나온 만큼 청문회 전 자진 사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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