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청’ 문정복 “버르장머리 고쳐야” ‘친명’ 유동철 “사과하라”

문 의원, 기자들과 만남서 유 위원장 ‘천둥벌거숭이’ 빗대 비판
유 “구태정치 중단하라”…보궐 앞두고 ‘친명vs친청’ 갈등 심화

유동철 더불어민주당 부산수영구지역위원장이 지난 9일 서울 국회 여의도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5.12.9/뉴스1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친명계’(친이재명계)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12일 ‘친청계’(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의원을 향해 사과와 성찰을 촉구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문 의원이 오늘 저를 겨냥해 ‘천둥벌거숭이 버르장머리를 고쳐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앞서 기자들과 비공개로 만난 자리에서 유 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내가 나가서 버르장머리를 고쳐줘야겠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문 의원의 이런 발언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로 보기 어렵다”며 “당내 화합과 품격을 해치는 구시대적 정치 행태의 반복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정복 의원이 지난 10월 23일 오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대전·세종·충북·충남교육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문하고 있다. 2025.10.23/뉴스1

그러면서 “문 의원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근거 없는 허위 정보를 들이밀어 저의 부산시당위원장 출마를 강제로 컷오프시켰다”며 “이 행위는 당원의 선택권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당의 경선 시스템에 대한 당원의 신뢰를 훼손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유 위원장은 문 의원을 향해 △즉각적인 대국민·당원 사과 △부당한 조강특위 컷오프 결정 사과 △구시대적 정치행태 즉시 중단을 요구했다.

내년 1월 11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전현희·김병주·한준호 전 최고위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이다. 현재까지 ‘친명계’에서 유 위원장과 이건태 의원이 출마를 확정한 가운데 내주 강득구 의원의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친청계’에서는 문 의원과 이성윤 의원 등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