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가 3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에서 한복 입은 외국인 관광객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5.10.30.
김혜경 여사는 31일 경북 경주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을 초청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배우자 행사를 주최했다.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6개 경제체 대표 배우자가 참석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명 브리핑을 통해 “한국 고유의 미(美)와 세계의 다양성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상징적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배우자들을 직접 영접했다. 참석자들은 한복을 차려 입은 김 여사를 보고 “의복이 너무 아름답다”고 감탄했다. 이에 김 여사는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이라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 안에 핫팩을 넣어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이는 김 여사가 직접 낸 아이디어였다고 전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복주머니의 황금빛 복(福)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하며, 받는 순간부터 복이 깃드는 마음을 전한다”며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늘 행운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핫팩은 서늘한 날씨에 방한해 주신 배우자들께 따뜻함을 전하고자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김 여사의 배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복주머니를 든 채 불국사의 대표 상징물인 청운교와 백운교를 배경으로 공식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전 대변인은 “두 다리는 하늘로 오르는 인간과 불국(佛國)을 잇는 길로서, 이번 행사가 각국의 마음을 하나로 잇는 다리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부연했다.
이어 불국사 무설전(無說殿)에서 진행된 한식체험 프로그램에서는 ‘다식 만들기’가 진행됐다. 김 여사는 직접 다식을 만들며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혜경 여사가 30일 경북 경주 교촌마을을 방문해 떡메치기 체험을 하고 있다. 2025.10.30 대통령실 제공다식 체험 후에는 우전 녹차를 곁들인 ‘다도 체험’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차의 맛과 향을 음미하는 한편 대화를 나누며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범종각의 종소리를 들으며 명상을 즐기기도 했다.
김 여사는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아름다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불국사는 단순한 관광 명소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잇는 가교(架橋)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장소”라며 “그런 곳을 APEC 회원경제체 배우자들이 찾은 것은 각기 다른 문화와 가치를 하나의 조화로운 세계로 연결하는 상징적 여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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