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사진 우측)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간 무역합의 후속협상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한미 관세 협상을 마친 후 “2시간 동안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3500억 달러(약 486조 원) 대미 투자 펀드를 현금으로 요구하며 석 달째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번 협상을 통해 최종 타결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협상은 APEC 정상회의 전 진행되는 사실상 마지막 고위급 협상이 될 전망된다.
김 실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한미 협상을 끝낸 뒤 이같이 말했다. 협상에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 7월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각각 낮추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 규모로 투자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이익 배분 등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은 전액 현금 투자하라는 입장이고, 한국은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우려해 통화스와프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동시에 미국을 방문해 막판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이 협상을 벌이기 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났다. 구 부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장관은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업프론트(선불)하기 어렵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 하는 부분은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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