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안방서 ‘북중러 核 밀착’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1일 01시 40분


北노동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행사
김정은 “적국 책동에 초강경 대응”
중 리창-러 메드베데프 나란히 참석
美의 대화 제의속 ‘북중러 연대’ 과시

김정은 오른편에 중국, 왼편에 러시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년을 하루 앞둔 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경축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 김 위원장,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오른편에 중국, 왼편에 러시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년을 하루 앞둔 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경축대회에 참석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국무원 총리, 김 위원장, 베트남 국가 권력 서열 1위인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 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의 국제적 권위는 날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화 제의에도 북-중-러 연대에서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본격화된 관세전쟁으로 서방진영이 균열하고 있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한 반미(反美) 연대는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9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당 창건 80주년 경축대회 연설에서 “오늘도 적수국들의 흉포한 정치군사적 압력책동에 초강경으로 맞서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북한을 “사회주의 역량의 충실한 일원, 자주와 정의의 굳건한 보루”라고 주장하며 “상시적이고 집요한 압력과 간섭, 침략 위협이 가증되는 속에서 수호와 건설의 어렵고 방대한 과업들을 동시에 수행해야 했던 예는 세계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북한이 중국 중심 반미연대의 ‘굳건한 보루’임을 자처한 것. 한국과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북-중-러 연대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우리 당이 장장 80성상에 단 한 번의 노선상 착오나 오류도 없었다”며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회주의 낙원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중국, 러시아 등 반미연대를 통한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경축대회에는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베트남 최고지도자인 또럼 공산당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의 오른쪽에는 리 총리가, 왼쪽에는 럼 서기장이 자리했고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럼 서기장 왼쪽에 앉았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 베트남과의 밀착을 통해 외교적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중조(북-중)관계를 공고히 하며 훌륭히 발전시키는 것은 변함없는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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