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차관 “北 비핵화 공통의지 재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1일 01시 40분


4년만에 전략대화… 李정부 처음

한미 외교차관이 10일 만나 북한과 관련해 완전한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최고위급이 참석하며 북-중-러 밀착과 북핵 용인 메시지를 낸 가운데 한미일 협력 강화를 통해 비핵화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0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가졌다.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2021년 7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에 열렸다. 후커 차관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선임보좌관을 지내며 2018, 2019년 북-미 정상회담 실무에 깊이 관여했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양국 차관들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통의 의지를 포함해 북한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일치된 접근법을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는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하는 가운데 대북정책 관련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당시 미국과 일본은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한 반면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표현한 것이 이번 회담에서도 반복된 것. 박 차관은 미국 측에 북한과의 대화·협력 재개를 위한 노력과 ‘엔드(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국 차관은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차관 전략대화에 앞서 후커 차관과 조찬을 갖고 “8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조선, 원자력, 첨단기술 협력이 구체적인 조치로 이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봐줄 것을 당부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미 외교차관#북한 비핵화#박윤주#앨리슨 후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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