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개헌 제안에…이재명 “지금은 내란극복 집중할 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3일 19시 43분


李, 포용과 통합 강조한 金에 “완벽하게 옳다”
비명계 끌어안기…김부겸 임종석도 만날 계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회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친문(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만나 “헌정 수호와 내란극복에 동의하는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며 가칭 ‘헌정수호대연대’를 제안했다. 조기 대선을 대비해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당내 다양성 존중’ ‘팬덤정치 폐해 극복’ 등을 강조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지사는 이날 국회 본관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12월 5일 이후 두 달여 만으로 이 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이 대표는 이달 말 또 다른 비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만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회동 공개 발언에서 “지금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당이 더 크고 넓은 길 가야 할 것 같다”며 “(당내 포용과 통합을 강조한) 지사님의 지적이 완벽하게 옳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신을 죽이려 했던 세력과도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강조했다. 이어 당내 팬덤 정치 문제를 지적하며 “온라인 중심의 소통 구조는 극단화로 가기 마련이다. 토론과 숙의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대표의 최근 ‘우클릭 정책’을 겨냥한 듯 “우리 당 정체성이나 노선을 바꿀수 있는 정책은 민주적인 토론과 숙의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표 수행실장인 민주당 김태선 의원은 회동 후 “김 전 지사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에서 상처 입은 분들을 보듬어줄 때가 됐다’고 했고 이 대표가 공감하며 ‘통 크게 통합해 민주주의를 지켜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개헌에 대해선 김 전 지사가 ‘원포인트 2단계 개헌’을 꺼냈지만 이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선을 그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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