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6차 변론기일에 출석해 있다. 2025.2.6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관련 탄핵심판을 받는 상황을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고 있는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을 ‘공작의 싹’으로 지목했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6차 변론에서 곽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권을 얻어 “그저께랑 오늘 상황을 보니까 (지난해) 12월 6일부터 (공작) 상황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6일 홍장원의 공작과, 12월 6일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프레임과 탄핵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병주TV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이라고 자신에게 직접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령관은 같은 날 김병주TV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오전엔 증언을 거부하다가 오후에 윤 대통령의 전화 지시를 폭로한 것에 대해서도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2월)10일 (곽 전 사령관이) 국회에서 오전엔 대통령을 위해서 감추는 듯하다가 오후에 이야기한 것도, 이미 전날 검찰에 다 얘기했는데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밖에 안 보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폭로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 관련해서도 부인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의 진술 또는 증언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건 자기(곽 전 사령관)가 그렇게 이해했다는 거지, 제가 의원이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며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까 ‘의원’이 아니라 ‘인원’이라고 애기했다고도 하는데 전 그냥 ‘사람’이란 표현을 놔두고 인원이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2025.02.04. 서울=뉴시스
윤 대통령은 또 “(계엄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한 것은 당시 TV 화면으로 국회 상황이 굉장히 혼잡해서 현장 상황, 안전 문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사령관은 어디 있습니까’ 하니까 ‘저는 지휘통제실 있습니다’라고 했다. ‘아 화상으로 보고있군요. 수고하는군요’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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