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용산 대통령 따로,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는 정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6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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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민의힘 나경원 당선인이 6일 “용산 대통령이 따로 있고, 여의도 대통령이 따로 있는 정국”이라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거론하면서 “대통령이 내놓은 많은 공약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여의도 대통령 시대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표 1당 체제로 확실하게 굳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대해 “이재명 1당이 된 민주당을 상대로 하는 여의도 안에선 우리가 야당 아닌가”라며 “민주당에 대응하려면 (차기 원내대표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거에는 이종배 의원(4선·충북 충주),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 추경호 의원(3선·대구 달성)이 출사표를 던졌다.

나 당선인은 친윤(친윤석열) 핵심 이철규 의원이 불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논의로 굉장히 마음고생했을 것 같다”며 “일 처리를 굉장히 유연하고 포용력 있게 하는 분으로, 다른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서 나온 ‘나-이 연대’(나경원 당 대표, 이철규 원내대표)설에 대해서는 “(3·8 전당대회 당시)‘김장 연대’(김기현 전 대표와 친윤계 핵심 장제원 의원 간 연대)를 생각하게 하는 고약한 프레임”이라며 “이 의원이 초기에 나보다 더 강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그림을 그리면서 고민할 단계는 아니지 않느냐”며 “제가 해야할지 말아야할지에 대한 고민의 속도가 아직 거기까지 가지 않았다”며 확답하지 않았다. 현행 당 대표 ‘당원 100%’ 선출 규정에 대해서는 “당 대표는 당원을 대표하는 것이니 여론보다는 당심을 많이 반영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서도 “7:3이 좋다, 8:2가 좋다 이렇게 말하는 것보다 비대위가 조속한 시일 안에 결론을 내리고 전당대회가 잡음 없이 건강하게 치러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나경원#국민의힘#용산 대통령#여의도 대통령#따로 있는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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