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찬성’ 김웅 “국민의힘,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해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5월 2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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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채 상병 특검법 본회의서 단독 처리
국민의힘, 안건 항의해 퇴장…김웅만 남아
"당 의원들도 부끄러울 것…바른길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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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일 “우리 당이 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표결에서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대통령 때문에 당을 이렇게 갈아 넣어서야 되겠나”라며 “(당의 입장 변화 없이) 3년 임기가 끝나면 국민의힘은 그냥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을 재석 의원 168명 전원 찬성으로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 안건에 없었던 채 상병 특검법 상정에 반발해 표결에 불참하고 규탄대회를 가졌다. 김 의원은 이에 동참하지 않고 본회의장에 남아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우리 당 의원들도 좋아서 규탄대회를 하겠나”라며 “(용산에서) 오더받아서 이렇게 (반대)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당 의원들도 부끄러워한다.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이후 민주당이 재의결에 나설 경우 여당 내에서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의에는 “결과를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재의결 투표는 무기명”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번 총선을 망친 것도 다 대통령 때문이 아닌가”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본인이 잘못한 게 뭐가 있나. 대통령이 잘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잘못했다는 말을 못 한 것밖에는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성공하도록 당이 먼저 바른길로 가야 한다”며 “대통령에게만 잘 보이려 (따라가는 건) 비겁한 것이고 당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야 행태도 비판했다. 그는 “(공수처를 만들어놓은) 민주당은 수사 능력이 떨어지니 특검해야 한다고 하고, 도저히 공수처 수사를 못 믿겠다 하던 국민의힘은 느닷없이 수사를 지켜보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어린애가 그렇게 죽었는데 박정훈 대령을 항명 수괴죄로 몰아가는 게 사람이 할 짓인가”라며 “대통령 실수를 막기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 뜻이 뭔지 다 알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김 의원이 채 상병 특검에 찬성표를 행사한 것과 관련, 취재진에게 “의원총회를 거쳐 채 상병 특검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은 당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 67%가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까지 처리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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