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상임고문단, 총선 참패에 쓴소리…“대통령 겸손해야” “여당 무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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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7일 16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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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초선 당선자 오찬 후 상임고문단 간담회
고문단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 안 돼…직언해야"
비대위는 윤재옥 중심…22일 당선자 총회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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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당 상임고문단과 만나 4·10 총선 참패 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 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여당의 무능함을 지적하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차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임시 지도부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단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고문님들은 정치 경험을 갖고 계시니까 선거 결과에 대한 원인, 그리고 시중의 여론 이런 걸 중심으로 말씀해주셨고 저희들이 그런 내용마저도 다 당을 수습하는 데 참고해야 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만나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관련해서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원만한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여야 간 협치가 필요하다. 협치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는 차근차근 챙겨보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상임고문들은 총선 참패 책임을 정부에 돌리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당 대응을 질타했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기조는 옳지만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취지에서다. 여당 역시 수직적인 당정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대통령실에 끌려 다녔다는 지적이 분출했다.

앞서 정의화 상임고문단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당은 더 이상 이제 대통령만 쳐다보는 그런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직언해야 할 때는 필요하다 생각하면 직언하는 당이 돼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 회장은 “개인적으로 이번 참패 원인은 대통령의 불통, 그리고 당의 무능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발 늦은 판단, 의정갈등에서 나타난 대통령의 독선적 모습들이 막판 표심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권 뺏길 우려가 굉장히 커졌다”며 “대통령이 확실히 바뀌어야 하고 당도 유능해져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유준상 전 의원은 “이 정부 들어서 비대위 세 번 했다. 이제 이런 건 없어야 되겠고,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새 지도부 모습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흥수 전 의원은 간담회 도중 이석하며 “이번 선거는 결국 정권심판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에 대해서 국민은 별로 안 좋아한 것”이라며 “국정 스타일을 바꾸려면 정치적인 감각이 많아야 될 거고, 주변에 그런 참모가 필요할 것이고 그리고 야당과의 협조도 당연히 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으로 거론된 데 대해서는 “민주당 당직을 아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니까 그게 한다면 연정을 전제로 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그거는 아마 용산에서도 부인했지만 그렇게 검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주위에서 정치적인 쓴소리, 어드바이스(충고)를 아주 가감없이 할 수 있는,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이 오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 총리는 야당의 인준도 받아야 되고 하는 것이니까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거부감이 없는 아주 좋은 훌륭한 사람을 찾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오연 전 의원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좀 더 겸손하고 좀 더 그 민심을 더 살피도록 노력해 달라’ 그런 얘기를 했다. 당에서도 그런 것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건의를 해서 강행하지 못하도록 그렇게 건의를 해야 했어야 되는데 못 했다”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정부에 피해를 입었던 사람, 예를 들어서 이준석, 나경원 같은 사람들이 많이 지지를 받고 그랬다. 그게 우리나라 국민성 아닌가”라며 “약자에 대한 동정심이 굉장히 강하고 그런 게 그 선거에 많이 반영되는 것 같다”고 봤다.

그는 또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야 한다”며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 대표인데 그 사람이 사법 리스크가 있다 하더라도 재판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인정을 받으니까 상대해서 의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향후 지도체제는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구성돼야 한다는 것이 상임고문단의 주류 의견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오는 22일 당선자총회와 관련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는) 차원은 아니”라며 “당의 수습 방안 대해 한번에 총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22일날 또 하고 필요하면 그날 총회하고 부족하다면 또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정 회장을 비롯한 16명의 상임고문과 윤 원내대표, 이인선 원내대표 비서실장, 정희용 수석대변인 겸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이보다 2시간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역구 초선 당선자들과 오찬하며 당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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