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정치 소임 내려놓는다” 정계 은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녹색정의당 0석, 12년만에 원외로

4·10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낙선해 5선 도전에 실패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4선·사진)이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3% 미만 득표(2.14%)에 그쳐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정의당이 2012년 창당한 지 12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것.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심 의원은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고양갑에서 19∼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내리 3선을 했다. 진보정당 최초 5선에 도전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18.41%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당선자(45.3%),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35.34%)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심 의원은 진보정당 인사 중 독보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다. 2018년 사망한 정의당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진보정당의 양대 축으로 꼽혔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6.17%를 득표해 민주화 이후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심상정#녹색정의당#정계은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