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안장’ 광복군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해, 내년 국내 봉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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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4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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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 안장된 한응규 지사 묘소.(국가보훈부 제공)
브라질에 안장된 한응규 지사 묘소.(국가보훈부 제공)
브라질에 안장된 광복군 출신 독립유공자 김기주·한응규 지사의 유해가 광복 80주년을 맞는 내년 국내로 봉환된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3월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지역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3기에 대한 실태조사를 최초로 진행했으며, 브라질 상파울루와 쿠리치바 소재 공동묘지에 각각 안장된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해의 내년 봉환을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보훈부는 김기주·한응규 지사 유족의 유해 봉환 추진 의사를 확인한 이후 현지로 직접 찾아가 묘소 관리 상태를 확인·점검했다. 또한 유족, 현지공관 측과 봉환 세부 시기 및 각종 절차 등을 협의했다.

김기주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 후 광복군 총사령부 보충대에 입대해 독립운동을 펼쳤으며, 한응규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 후 광복군 제2지대 제3구대에 입대해 정보수집 및 초모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김 지사는 육군사관학교 5기 출신으로 6·25전쟁 당시 육군 제17연대 소속으로 화령장 전투 및 안장 지구 전투 등에서 공적을 세워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김 지사와 한 지사는 각각 1971년과 1972년 브라질로 이민 후 김 지사는 2013년, 한 지사는 2003년 별세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김기주·한응규 지사님의 유해를 고국으로 모실 수 있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보훈부는 두 지사님께서 꿈에 그리던 조국에서 편안히 영면하실 수 있도록 예우를 다해 유해 봉환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라 오라시온 묘지 내 한인 묘역에 안장된 장덕기 지사의 묘소도 점검했으며, 장 지사의 묘소는 재아르헨티나 재향군인회 등과 협력해 정기 참배 등 지속적인 관리를 하기로 했다.

장 지사는 광복군 제2지대에 입대해 활동했으며, 1945년 5월 한미합작특수훈련(OSS)을 받고 국내 침투 공작을 대기하던 중 광복을 맞이했다. 그는 1977년 아르헨티나로 이민 후 1996년 별세했다.

아울러 보훈부는 이번 남미 지역 묘소 실태조사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김재은 지사와 원대성 지사, 테네시주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정성장 지사의 묘소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현지공관, 내슈빌한인회 및 묘시 관리사무소 등과 업무협의를 통해 묘소 관리 및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김재은·정성장 지사의 유족에겐 유해 봉환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다. 유족들은 향후 봉환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번 남미 지역을 비롯한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 묘소 실태조사는 지구 반대편에 안장되셨더라도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으로 모시겠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라며 “앞으로도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분들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을 구현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세계 각지에 안장된 독립유공자 묘소 위치 파악과 관리상태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 등 18개국에서 총 346기의 묘소를 파악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11개국에서 독립유공자 유해 148위를 봉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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