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17곳 중 9곳 박빙 승부… 민주·국힘 4곳씩 우세

  • 주간동아
  • 입력 2024년 3월 30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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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과 TK(대구·경북) 지역을 아우르는 영남권에서는 65개 국회의원 배지를 두고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3월 21~26일 영남권 17개 선거구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주간동아가 이들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9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펼쳐졌고, 나머지 8곳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곳에서 우위를 보였다(표 참조).

국민의힘 낙동강 벨트 비상

이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점한 곳은 부산 북구갑(전재수), 부산 사하갑(최인호), 경남 김해을(김정호), 경남 창원진해(황기철) 등 4곳이다. 특히 낙동강 벨트를 중심으로 민주당 선전이 관측됐다.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4곳 가운데 3곳(부산 북구갑, 부산 사하갑, 경남 김해을)이 낙동강 벨트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부산 북구갑은 이번 총선을 앞두고 신설된 지역구다. 3월 28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여론조사 기준으로는 민주당이 첫 북구갑 국회의원 배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3월 24~25일 부산 북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48% 지지율을 얻어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39%)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앞서 3월 18~19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 의뢰로 부산 북구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의 조사에서는 두 사람이 오차범위에서 다퉜는데,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부산 사하갑은 지난 조사에 이어 2주 연속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국제신문 의뢰로 3월 21~24일 부산 사하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면접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민주당 최인호 후보 지지율은 50%로 국민의힘 이성권(39%) 후보를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경남 김해을에 투입된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조 후보는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과 그 전신인 밀양·창녕에서 3선을 지냈으나, 당 요청으로 이번 선거에서 김해을에 출마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MBC경남 의뢰로 3월 23~24일 김해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49.7% 지지율을 얻으며 국민의힘 조해진(39%)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국민의힘 본진서 혼조세 나타나

4·10 총선 부산 북구갑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 [뉴스1]
4·10 총선 부산 북구갑에서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 [뉴스1]
국민의힘은 경남, 경북에서 각각 2개 지역구씩 민주당에 앞섰다. 이들 가운데 일부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강명구 후보는 구미을에서 민주당 김현권 후보와 맞붙는다. 김 후보는 2020년에도 구미을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35.7% 지지율을 받으며 낙선했다. 리서치민이 KBS대구 의뢰로 3월 21~22일 구미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강 후보는 57.4% 지지율을 보이며 김 후보(26%)를 크게 앞질렀다.

경북 포항북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정재 후보 역시 50%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에브리리서치가 MBC포항·경북매일신문 의뢰로 3월 25~26일 포항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을 통해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55.4%로 민주당 오중기 후보(23.5%)를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보였다.

영남권 17개 지역구에 대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9곳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신설된 부산 남구를 제외한 8개 선거구 가운데 6곳(부산 사상, 부산 해운대갑, 경남 양산갑, 경남 거제, 경남 창원성산, 경북 경산)은 당초 국민의힘에 속한 지역구였다. 접전 선거구 중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곳은 경남 김해갑과 경남 양산을 2곳이다.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이 기사는 주간동아 1433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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