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꺼낸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민주 ‘환영’ 속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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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8일 09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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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인천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양역에서 인천계양을 지역구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근길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3.28/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총선을 2주 앞두고 제시한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을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한 모습이다.

지난 대선 공약, 이른바 ‘노무현의 꿈’이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일단 환영하는 모습이지만 국민의힘 측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한 위원장은 지난 27일 “국회의 완전한 세종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물론 민주당,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종민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선거마다 제기된 이슈라는 점에서 현실 가능성을 높게 보진 않는 모습이다. 실제 국회 세종 이전은 지난 대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21대 국회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국회 이전이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 대표 역시 “지난 대선 때 이미 여야 모두 공약한 것 아닌가”라며 “약속 말고 집행 권력을 갖는 여당이 해치우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때 관련 법안을 민주당 중심으로 통과시켜서 정말 진지하게 이 문제를 접근하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며 “선거에 이기면 하겠다는 건 국민 기만 행위”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김종민 위원장 또한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세종 완전 이전에 대찬성한다”면서도 “선거를 앞두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동안 선거용으로 던지기만 해놓고 안 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 대표는 나아가 수도 이전, 대법원, 대검찰청,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 사법·사정 기관의 이전까지 주장하며 22대 국회가 열리더라도 여야의 지루 공방전이 예상된다.

야권에선 캐스팅보트 충청 표심을 위해 긍정 입장을 밝히면서도 한 위원장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간담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행정수도 이전을 논의한 후 민주당은 추진단을 구성해 꾸준히 추진해 온 바 있지만 국민의힘이 그간 논의에 소극적이거나 지연하는 태도를 취했다”며 “국회를 옮기면 여의도 정치를 종식할 수 있다는 것이 좋은 의지일 수 있지만 굉장히 동화 같은 발상일 수 있다.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진지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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