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다자구도’ 59곳 확정…박빙 지역서 제3지대 ‘변수’ 부상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12일 1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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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이원욱·양향자 '반도체벨트' 주목
서울 종로·영등포갑·강서갑 등 3파전 예정
이낙연 '광주 광산을' 등 지역 판세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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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양당의 공천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제3지대 유력 정치인들의 행보도 결정되고 있다. 다자 경쟁 구도가 확정된 지역구는 59곳에 달한다. 거대 양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제3지대 정당 후보자들은 거대 양당 심판론으로 틈새를 파고 들며 막판 역전을 노리는 모양새다. 양당과 차별화한 제3지대가 박빙 지역의 변수로 부상한 셈이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녹색정의당 등 5개 정당에서 공식 발표한 후보 기준으로 3자 또는 4자 구도가 형성된 지역구는 59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화성과 수원, 용인으로 이어지는 남부 ‘반도체 벨트’가 격전지로 꼽힌다. 제3지대 정당 가운데 가장 많은 53명의 후보를 공천한 개혁신당이 이 지역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도전장을 내민 화성을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구에 속하는 동탄2신도시의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으로 비교적 젊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공영운 전 현대차 사장을 화성을에 전략 공천했다.

개혁신당은 인접 지역구인 화성정과 용인갑에 이원욱 의원, 양향자 원내대표를 각각 공천하면서 전선을 구축했다. 이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3선을 한 저력이 있고, 양 원내대표는 삼성전자 출신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용인갑에 배치하면서 맞불을 놨다. 화성정에는 서울 강남병 현역인 유경준 의원을 재배치했다.

민주당의 경우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과 전용기 의원이 모두 경선을 통해 용인갑, 화성정 후보로 정해졌다.

성남 분당갑도 이번 총선의 빅매치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원조 친노’인 이광재 전 민주당 의원 맞붙으면서다. 개혁신당으로 당을 옮긴 류호정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을 탈당한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도 남양주갑에서 3선을 노린다. 국민의힘은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을, 민주당은 최민희 전 의원을 이곳에 공천했다.

서울은 14곳에서 다자 대결이 펼쳐진다. 정치 1번지인 종로에서는 현역인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양당 후보로 나선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이곳에서 국회 재입성을 시도하는 중이다.

과거 거물급 정치인이 출마한 것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나오는 만큼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최근 국민의힘에 새로 합류한 4선 김영주 의원과 민주당 소속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이 맞붙는 영등포갑도 주목할 만하다.

강서갑에서는 민주당 현역 강선우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 구상찬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여기에 이낙연 대표 최측근으로 불리는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새로운미래 후보로 나서며, 앞선 구도에서 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을도 치열하다. 국민의힘은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의원을 ‘운동권 특권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운동권 대표주자인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을 전략 공천한 바 있다. 녹색정의당 비례대표인 장혜영 의원도 이 지역에서 재선에 도전한다.

이외에 부산 3곳, 인천 2곳, 광주 4곳, 대전 3곳, 세종 2곳, 강원 2곳, 충북 2곳, 충남 4곳, 전북 2곳, 전남 1곳, 경남 3곳, 제주 1곳 등에서 다자간 대결이 예정돼있다.

최근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한 광주 광산을과 세종갑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광주 광산을에서 친명계 현역인 민형배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또한 국민의힘과 녹색정의당에서도 각각 안태욱, 김용재 후보를 내면서 4파전이 이뤄졌다.

아직 공천을 받지는 못했지만, 출마가 유력한 야권 중진들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이들의 결정에 따라 해당 지역구의 판세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민주당을 나와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설훈·홍영표 의원은 각각 경기 부천을과 인천 부평을의 현역이다. 전병헌 전 의원도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서울 동작갑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정의당 원내대표인 심상정 의원은 당의 유일한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5선 도전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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