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협력 모색” 이준석 “국민 반응 살펴야”…연대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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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월 16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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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왼쪽)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 혁명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연대 가능성엔 온도차를 보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 여론을 살피겠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의 대담 영상이 16일 오전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 공개됐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한민국은 정치가 이대로 좋다는 세력과 이대로는 안 된다는 세력이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며 “정치 혁명의 과정에 기꺼이 이 한 몸 던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도 “많은 국민들이 대장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느냐가 지난 대선의 판단 기준이 됐다는 게 부끄럽다”며 “이번 선거도 선악 구도로 만들어 윤석열이 나쁘냐, 이재명이 나쁘냐로 몰아가려는 세력이 있다면 멱살을 잡고 국민의 삶과 관련된 공론의 장으로 끌고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86세대 용퇴론에 대해 이준석 전 대표는 “그 분들(86세대)이 17대·18대 국회에서 3선에서 5선 정치를 하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면 집단적으로 시대적 정신을 해결하는 시기는 지나갔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의도 사투리’라고 하는 86세대를 대체하러 들어가려는 새 음식이 ‘서초동 사투리’라면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있다”며 “586 패거리 정치는 결집된 힘을 바탕으로 하기에 문제가 되는 것인데, 86세대 못지 않게 국민들은 서초동 사투리의 검사동일체 원칙을 경험하면서 위기 의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에 “86세대에 속한 분들 중에 일부가 도덕적 문제를 야기했다거나 탐욕스러웠다거나 하는 문제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86세대 전체가 퇴장 요구를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는 본인들이 자성할 성찰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보탰다.

그러면서 “86세대 퇴장론에 바닥에 깔린 문제 때문에 86세대 이전 민주화 세대의 명예까지 상처받는 현실이 굉장히 안타깝다. 그 점에선 86세대를 많이 안고 있는 민주당의 빚이라고 생각한다”며 “86세대와 민주당이 민주화 세력 전체의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준석 전 대표가 언급한 ‘서초동 사투리’를 겨냥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분들이 들어와서 목소리를 쏟아내고 국회가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내고 용광로처럼 용해되는 기관으로 되어야 된다”며 “특정한 사람들이 대거들어와서 하는 것은 정치 발전에 그닥 도움이 안 된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쌍특검법’ 책임론엔 “사정 정국을 누가 열었는지 먼저 살펴야 된다”며 “사정 정국을 여는 키는 대통령께서 갖고 계신 상황 속에서 지난 1년 반동안 결국 야당 당수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또 “검찰공무원출신으로서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오르게 된 것은 ‘성역 없는 수사’라는 키워드가 바로 윤석열 본인을 포장하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였기 때문이었다. 지금 와서 이재명 대표는 꼭 수사를 해야 되는데 김건희 여사 수사는 국정 혼란을 가져올 수 있고 편파적인 수사라고 얘기하면 약간 본인의 상징 자본을 갉아먹는 느낌”이라며 ‘내로남불’이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처럼 지금 되어가고 있다”며 특별감찰관·감사원장 임명권을 야당에 주는 방식으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는 “일리 있고 파격적인 제안”이라며 “한 번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동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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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이준석 전 대표는 “아무리 봐도 본인이 준비된 대권 주자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화법을 보이고 있다”고, 이낙연 전 대표는 “아바타 노선을 선택했다”며 결을 같이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는 안보 정책을 놓고는 한미일 3국 협력 강화하되 내실을 기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연대에 대한 관점은 다소 달랐다. 이낙연 전 대표는 ‘따로 정치 개혁을 도모하기보다 두 분이 힘을 합해서 세력화 한다면 국민들이 주목하지 않겠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연히 저희의 고려사항 중 중요한 부분”이라며 “그런 것을 고민해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는 “민주화 시대 지도자를 보면 민주화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앞두고 중요한 시점에 힘을 합쳤고 다소 이견이 있을 땐 떨어져서 정치를 했던 적이 있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이 두 세력의 가치를 인정해서 순차적으로 민주화 영웅들이 대통령이 되는 상황도 있었다”며 “이 안에서 역할을 하고 주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도도한 시대 변화를 이끄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고양이 손이라도 맞잡고 힘을 합쳐서 거대한 잘못에 맞서야 한다면 물길이 합류하는 것이고 지금은 또 따로 하라고 하면 그렇게 따르는 것”이라며 “모든 건 시민들과 국민들의 반응을 살피면서 저희가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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