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만에 끝난 김기현-인요한 회동…성과 없이 갈등 봉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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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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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했다. 지난달 17일 만난 뒤 19일 만의 회동으로, 최근 불거진 일련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러나 회동은 가시적인 성과 없이 15분만에 끝났다. 당 지도부가 혁신위의 제안들을 사실상 다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혁신위는 빈 손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5분부터 20분 경까지 진행된 비공개 회담에서 김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공관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한 말이라는 것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달라”고 했다.

이어 “제안해준 안건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되리라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전략적으로 선택할 일이 있어 지금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긴 호흡으로 지켜봐 주시면 혁신안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기는 국민의힘이 되도록 하겠다”며 “(혁신위가) 줬던 어젠다가 국민들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어떻게 ‘스텝 바이 스텝’ 해나갈지 고민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대표에게 “혁신위는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의 신뢰와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국민의 뜻을 혁신안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은 전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인 위원장은 또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혁신위가 절반의 성공을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은 당에서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을 정식 의결했다. 인 위원장은 또 혁신안 관철을 위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국회 상황이 매우 엄중한데 공관위원장 자리를 가지고서 논란을 벌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며 사실상 거절했다. ‘희생’ 혁신안 또한 4일 최고위 상정이 무산되면서 불협화음이 커졌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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