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부서 이상민에 일침…“굳혔다면 조용히 떠나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21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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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청년 정치인 전용기 의원 SNS에 글 올려
기회주의자 의사 이야기 '꺼삐딴 리'에 비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다음달 초까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이상민 의원을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탈당을 결심한 것이라면 떠나는 마당에 당내 정치를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조용히 떠나달라는 것이다.

민주당 청년 정치인 전용기 의원은 21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이상민 의원께 드리는 고언 - 21세기 ‘꺼삐딴 리’가 되시려는 건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헤어질 결심을 굳히신 거라면 그냥 조용히 떠나시는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현대 단편소설 ’꺼삐딴 리‘를 언급했다. 항일시대에는 황국 신민으로, 광복 후에는 친 소련파 인사로 활동한 뒤 1·4 후퇴 이후엔 다시 친 미국파로 지낸 기회주의자 의사 ’이인국‘의 이야기다.

전 의원은 ”이상민 의원께서는 2004년 열린우리당에서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2008년 선거에서 공천 탈락하자 보수정당에서 공천받고 국회의원이 됐다. 그러고선 성향이 안맞다며 다시 탈당해 민주당으로 넘어왔다. 이후로 민주당에서 세 차례의 기회를 더 받고 의원직을 유지했다. 그렇게 5선의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또다시 국민의힘이 환영하면 가겠다 한다. 심지어 수차례 인터뷰를 보면 공천주면 가겠다는 것으로 읽힌다“며 ”결국 기회주의 정치를 보는 것 같아 후배 정치인으로서 참으로 부끄럽다. 이제 후배들에게 무엇을 배우라 말하실 수 있겠나“라고 전했다.

전 의원은 ”자고로 5선 국회의원이면, 20년 이상 정치를 했고 원로이자 국가의 어른으로 무게감과 큰 책임감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며 ”그게 지금껏 민주당원인 이상민 의원께 기회를 준 국민들에게 했어야 할 마땅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체 무슨 염치로, 또다시 보수정당에서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전 의원은 ”심지어 최근까지 이재명 대표께 선당후사를 요구했다“며 ”이상민 의원께서는 대체 당을 위해 어떤 책임과 무게를 짊어져 왔나. 특유의 소신과 쓴소리는 그저 새로운 기회를 찾아나서기 위해, 탈당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합리화하려는 큰 그림이었을 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전 의원은 ”더 이상 떳떳한 선배가 되어 달라는 말씀은 못드리겠다“며 ”당 내부에서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회를 찾아 떠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니 말리지 않겠지만, 민주당을 매개로 당내 정치까지 혼란스럽게 만들지는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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