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APEC, 교역-디지털-미래세대 연결 강화해야…공급망 회복 최우선”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16일 0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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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 제안
디지털 국제 규범과 질서 논의 촉구
아태지역 청년 과학 인재 교류 이니셔티브 제안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3.11.16 .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열린 APEC CEO 서밋 행사 기조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심화된 기술 패권주의와 자원 무기화는 세계 경제의 블록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교역, 투자와 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세 분야에서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PEC이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고 평가하면서도 “팬데믹을 계기로 부각된 공급망 리스크는 특히 자유무역을 통해 발전해 온 아태 지역 국가들에게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오늘날 세계 경제는 또 한 번의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연결의 힘은 약화 되고, 곳곳에서 분절의 힘이 세력를 얻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의 ‘연결성(connectivity)’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공급망 회복력을 위한 각 회원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며 참석자의 요청에 휴대전화기로 사진을 찍고 있다. 2023.11.16. 샌프란시스코=뉴시스
윤 대통령은 연결성과 즉시성이 핵심인 디지털 심화 시대와 관련해 디자털의 상호 연결성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심화 시대는 연결성과 즉시성이 그 핵심”이라며 “국가를 넘나들며 데이터가 막힘없이 연결되어야 하고, 국가 간에 디지털 격차도 사라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이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에 기반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국제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도 부각했다.

마지막으로 APEC 내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한 미래세대의 활발한 교류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역내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자 한다”며 “과학 분야에 일정한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청년들의 자유로운 역내 이동을 보장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가 주관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약 12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외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알프레드 켈리 비자사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

샌프란시스코=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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