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러 외무 접견…“새시대 백년대계 구축”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0일 07시 25분


19일 러시아 외무장관 접견
"두 나라, 국제정세 주동적 대처"
푸틴 답방 논의했을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을 접견하고 “조로(북러)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해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시대 조로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19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북한을 방문 중인 라브로프 장관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그 위력으로 두 나라 인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며 강대한 국가건설 위업을 강력히 추동해 나가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양측이 “조로 두 나라가 굳건한 정치적 및 전략적 신뢰관계에 토대하여 복잡다단한 지역 및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 대처해나가며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련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비롯하여 호상 관심사로 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교환하고 “견해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반미·반서방 연대를 공고히 하겠단 의미로 해석된다.

라브로프 장관과 최선희 외무상의 회담도 열렸다.

북러 정상회담 합의에 기초해 “국가간관계를 새시대와 현 정세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며 경제, 문화, 선진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의 쌍무교류와 협력사업을 정치외교적으로 적극 추동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과 방도들”이 논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은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서 공동행동을 강화할 데 대한 심도 있는 의견교환을 진행하고 견해일치”에 다다랐다고 한다.

북한과 러시아 외무성 간 2024~2025년 교류계획서도 체결됐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18~19일 이틀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양 답방 의사를 전하고 이를 구체화 할 계획이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한 다음날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을 “쾌히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경제 협력 분야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선희 외무상과 회담 후 단독 기자회견에서 10차 북러 경제공동위원회(조로 정부간 무역, 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회의가 예정된 사실을 거론하면서,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경제 협력 분야가 이 회의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10차 회의는 2019년 3월 9차 위원회 이후 4년여 만에 평양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회의에서 북러가 식량지원, 나진·하산 중심의 경제·물류 협력 외에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 파견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현재 위원회 의장은 윤정호 대외경제상과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생태부장관이 맡고 있다.

한편 일정을 마친 라브로프 장관은 19일 평양을 떠났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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